크리스 샤프(Chris Sharp), CTO, Digital Realty
2023년 2월 14일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술 및 데이터 센터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백신을 생산하는 데 10~15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아 기술과 혁신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2022년은 데이터 센터 기술의 발전에 있어 흥미로운 한 해였습니다. 회복과 재발견이 공존하는 한 해였지만, AI와 의식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거나 유전자 편집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등 기술 혁신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의 대부분은 디지털 경제의 중추 신경계인 데이터 센터 산업으로 뒷받침됩니다. 2022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 2023년과 그 이후에 기술 및 데이터 센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정학적 갈등과 에너지 안보에 관한 지속적인 우려 등의 거시적 트렌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데이터 센터, 화석 연료에 작별을 고하고 재생 가능한 대안 추구

데이터 센터는 지난 수년간 재생 에너지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동유럽에서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되면서, 업계는 디젤이나 가스와 같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에 부분적으로 의존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런던, 싱가포르, 버지니아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번성하는 데이터 센터 허브가 많이 있으며, 여전히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액세스 및 공급 측면에서 에너지의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용량을 미리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확장을 고려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몇 가지 있습니다. 미래의 용량 수요를 계획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면 전력망 용량에 맞게 조정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허브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전 세계의 디지털 서비스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으려면 업계가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체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고 전력망에서 벗어나 '탈중앙화'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920년대에는 공장 바로 바깥에 증기 엔진 한 대를 설치해 동력을 공급하며 공장의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역할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입니다. 증기 기관 대신 태양열, 풍력, 원자력, 수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해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 보세요. 이미 미국에서만 900메가와트 이상의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계약이 체결된 지금, 이러한 현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화석 연료가 영구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나고, 데이터 센터는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전력망을 켜고 끌 수 있는 자급자족형 데이터 센터가 될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 기술이 폭발적으로 채택됨에 따라 혁신적인 냉각 방식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

AI, IoT 등 데이터 중심 기술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이후 86%의 CEO들이 AI를 '주류 기술'로 간주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의 91.5%는 지속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광고 업계의 실시간 감성 분석 추적이나 소셜 미디어 기업의 복잡한 알고리즘 사용 등, 기업들은 AI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 계속해서 가치를 발견한다면 사용량이 더 증가할 것이며, 이는 곧 더 많은 사용량과 더 많은 유통이 따라올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AI가 허공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까다로운 기술이고, 실행하는 데 많은 전력이 필요하며, 최적으로 작동하려면 엄청나게 높은 전력 밀도의 랙이 필요합니다. 또한 고출력 밀도 랙이 필요하면 효과적인 고출력 냉각도 필요합니다. Digital Realty의 데이터 센터는 모듈형이므로 구성 요소를 특정 시나리오에 더 적합한 다른 부분으로 교체할 수 있으므로 전력 밀도가 증가함에 따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 센터를 냉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열섬 및 냉섬 밀폐 냉각 방식이었습니다. 또는 운이 좋으면 마르세유나 런던처럼 강이나 부두와 같은 지역의 수원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데이터 센터를 냉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려면 훨씬 더 혁신적인 방식이 필요합니다. 수랭식 냉각과 같은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냉각 유체의 자연적인 기화 잠열 또는 액체상에서 기체상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활용하는 냉각 방법인 상변화 냉각이 주류로 부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산 정상에 데이터 센터를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멀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데이터 = 더 많은 멀티 클라우드 배포

데이터는 그 가치와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도시와 같이 매우 중앙화된 위치에서 생성되었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서 생성됩니다. 집에서, 거리를 걸을 때도,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확산으로 인해 기업이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집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데이터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데이터 중력' 효과라고 합니다. 이 추세는 앞으로 데이터 및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비즈니스에는 사용자 지정 기능이 필요합니다.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앱과 서비스를 Apple의 앱 스토어처럼 한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의 데이터 센터는 고도로 연결되고 지리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지원하며, 기업은 몇 분 안에 유연하게 배포할 수 있는 인프라를 통해 가장 전략적인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주도하는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멀티 클라우드 구현과 하이브리드 IT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이 접근 방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올해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인프라가 여전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 요소 전력과 같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든, 미래를 정의하는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든, 데이터 관련 문제를 전면적으로 정비함으로써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든, 목적에 맞는 디지털 인프라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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